본문 바로가기
MBTI - ENTJ의 일상생활

ENTJ의 특징 (2) - 엔티제의 연애

by 플루언스정 2023. 11. 6.
728x90

 MBTI가 유행하면서 F는 T를 볼 때, 마치 공감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기계 인간을 본다고 생각한다. 흔하게 말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엔티제에게도 순정이 있고, 감정이 있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엔티제는 항상 "왜?"가 궁금하다.
 엔티제는 귓가와 머리속에서 작은 악마가 끊임없이 "왜?"라고 속삭인다. 어떤 일을 하라고 하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왜"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등, 이유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면 심연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답답해진다. 
 
 그래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엔티제는 과정에 대한 성실한 방향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과정이 어쨌든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이 결과를 수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된다. 그래서 "연인이 기분이 나빠서 마카롱을 사 먹었어."라고 이야기하면 "도대체 왜 기분이 나쁘면 마카롱을 먹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이다. 왜 마카롱을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되는지 잠깐 생각해 보고 "단 음식을 먹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구나!"라는 큰 깨달음을 얻은 이후, 시간이 흘러 흘러, 여자친구가 기분이 나빠보이면 그냥 단 음식을 가져다주는 행동양식을 취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엔티제의 머릿속 알고리즘을 모르기에 "너는 왜 내가 기분 나빠하면 단 것만 먹이려고 해?"라고 일침을 듣기 마련이다. 물론 저렇게 반응하면 "아니 네가 기분 나쁠 때 단 것을 먹었잖아. 그래서 단 음식을 주는 건데?"라고 반문을 하게 되고, 여자친구는 눈치 없는 내 남자친구에게 너" T발 C야?"라고 화를 내게 된다. 하지만 엔티제에게 있어 연인을 사랑하는 감정을 보여주려고 여자친구의 경향성과 패턴을 기억해서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행동하더라]라는 알고리즘에 충실하게 행동해서 내가 이렇게 너에게 관심이 있고 널 사랑한다라고 어필을 하고 싶은 것이다. 
 
2. 엔티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뭐가 문제가 있고, 누구랑 뭐로 다투었고 이런 이야기는 엔티제에게 큰 의미가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자친구에게 공감을 해주는 것 보다, [아 그래서 문제가 이것이고, 이렇게 하면 해결이 되네. 이렇게 해]라고 이야기하라고 머릿속의 작은 악마가 엔티제에게 자꾸 어필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패턴으로 여러 번 다퉜던 경험이 있는 경험적 학습이 되어 있는 엔티제는 머릿속의 작은 악마의 속삭임을 애써 무시하고, 무시하고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아니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고 말하게 된다. 엔티제가 이 말을 꺼낼 때, 공감도 안 해주고 너는 뭐 하냐고 화내지 말고, 이 엔티제가 이걸 지금까지 참다가 한마디 했구나. 너도 드디어 공감이라는 걸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구나라고 귀엽게 봐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엔티제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간신히 꺼낸 한마디라는 걸 알지 못한다. 왜냐면 대부분의 엔티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2~3분 이내로 머릿속에서 결과가 도출되어서 그때부터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기다리기 때문이다.
 
3. 그래서 남들이 보는 엔티제는 인생을 쉽게 사는 사람같아 보인다.
 엔티제는 문제를 듣거나, 눈으로 보게 되면 직관적으로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고 느끼고 이렇게 하려면 뭐를 해야 하고, 이런 부분은 리스크가 있으니까 저렇게 해서 리스크 대비를 하고 이게 안 됐을 경우에 차선책은 저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다 보면 뭐가 잘못될 수 있으니 저런 부분에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고 등등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한 다음에, [이 문제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과정이 찰나와 같아서 남들이 봤을 때는 "쟤는 참.. 말이 쉽네.."부터 "쟤는 항상 운이 좋아서 어떻게든 해결은 되네?"라는 시기 어린 질투와 오해도 많이 받는다. 이것은 연인관계에서도 드러나서 엔티제는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발전이 되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나의 파트너도 그러길 바란다. 엔티제는 상대방이 현재에 안주하는 것 같으면 서서히 관심이 식는다. 최소한 남는 시간에 책이라도 읽고 영화라도 보고, 필요하면 공부라도 해야지 멍하니 앉아 있거나, 멍하니 누워서 있는 걸 용납하기 어려워한다. 
 
4. 그래서 엔티제와 썸을 타거나, 엔티제와 연애 중인 상대방은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엔티제에게 대화란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결론이 도출 될 수 없는 이야기라면 대화가 아니기에 애초에 그런 쓸모없는 것에, 왜 나의 소중한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기에 대화를 시작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꼭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엔티제와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
 
 또한 뭐가 됐든 좋으니, 발전적인 것을 하자. 엔티제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끊임없이 무언가 배우려 한다거나,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면이 보인다면, 그게 아무리 작은 행동이어도 아주 크게 받아들이게 된다. 하다못해 요리를 잘하기 위해서 레시피를 본다거나, 청소를 잘하기 위해서 청소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본다거나, 어떻게 보면 이게 뭐가 중요한가 싶은 행동들을 보면서 "아 저 친구는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것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상대방이 궁금해진다. 
 
5. 엔티제는 남들이 봤을 때 감정도 없고, 생각도 없고, 공감할 줄도 모르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엔티제는 엔티제 나름대로 공감하는 방식과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방식이 다를 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엔티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예쁜 사랑 키워나가길 바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