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J의 특징 (3) - 엔티제의 연애의 시작

 엔티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엔티제 또한 본인을 제외한 타인에게 공감을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엔티제는 썸을 타거나, 썸 이후 연애를 시작해도 타인과 관점이 조금 다른데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연애에 이르는 과정은 [아는 사람 -> 썸 -> 연애]로 구분 지을 수 있겠다. 하지만 엔티제는 그거보다 좀 더 세분화해서 인간관계를 구분 짓는다.

 

 (1) (얼굴만)아는사람

 (2) 아는 사람

 (3) 인간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

 (4) 인간적인 호감이 있는 사람

 (5) 연애를 해도 괜찮겠다 생각하는 사람

 (6) 썸

 (7) 연애

 

 (1), (2)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엔티제 입장에서는 완벽한 타인이다. 그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든, 어떤 생각을 하든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와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머릿속으로는 [나라면 저렇게 안 했지 쟤는 "왜" 저렇게 행동을 했을까?]라고 생각은 하지만 타인이기 때문에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3)에 속해 있는 사람들부터 엔티제 입장에서는 "지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간적인 관심이 있다는 건 말 그대로, 어떤 감정 없이 "사람이 좀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엔티제에게 주는 사람이며, 여기서부터는 엔티제 입장에서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면 들어주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줘도 되는 사람"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엔티제에게 공감이란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당신을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 엔티제가 "개인적인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혹은 "와 이 사람 너무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4)에 속하는 사람이 된다.

 

 (4)에 속하는 사람은 이미 엔티제에게 꽤 괜찮은 인간적인 어필을 성공한 사람이다. 여기서부터는 엔티제가 "여러 의미로 당신에 대해서 궁금한" 상태가 된다. 무슨 뜻이냐면, 너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너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런 사안이 있다면 너는 어떻게 행동할 건지,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너는 왜 저렇게 했는지 등등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나와 "어떻게" 다르고, 그래서 내가 "이런 점은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상태인 것이다. 엔티제는 이런 사람에게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 썸이나 연애로 가기에는 큰 산이 하나 남았다. (4)에 속하는 사람이 특정 부분에서는 내가 존경할 만 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 함께 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지, 그리고 그게 사소한 부분이어서 내가 그냥 모른 척할 수 있는지, 아니면 너무 크리티컬 해서 존경할만한 점도 있지만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지 엔티제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엔티제 입장에서 상대방이 (5)에 속하려면 사실 바로 위에 서술된, 두꺼운 글씨체가 매우 중요하다. 엔티제는 본인의 인생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바쁜 사람이다. 타인이 나의 시간을 뺐는 걸 용납하지 못하며, 내 스스로도 비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 시간에 무언가 다른 걸 하면서 지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연애나 썸은 연락이나 만남을 통해서 나의 소중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소비해야 하므로, 연애를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 똑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엔티제의 입장에서 내 시간을 쓸 필요가 없는 아는 사람에서 내 시간을 써도 괜찮은 인간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 존경할 만 하지만 이런 부분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인데 과연 우리가 연애나 썸을 타면서 이런 부분이 넘어갈 수 있는지, 냉정하게 말하면 내가 시간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가 썸이나 연애로 넘어가기 전 가장 중요한 안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엔티제는 "나의 인생"이 너무 소중한 사람이기에 내 소중한 인생을 함께 보낼 가치가 있는 사람과 연애 및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상대방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생기게 된다. 만약에 당신이 엔티제에게 답장을 자주 받고, 먼저 연락을 받는 사람이라면, 축하한다. 당신은 그 까다로운 엔티제의 기준보다 뛰어난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이 모든 사항이 만족되었을 때 비로소 엔티제는 상대방과 썸을 타게 된다. 그렇기에 엔티제는 바람도 쉽게 피우지 않는다. 엔티제 입장에서는 양다리도 내 시간을 뺐는 행위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모두 넘겨야만 바람을 피울법한 상대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엔티제라면 바람으로 인해서 내 인생, 혹은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 수 있으므로 웬만해서는 바람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기까지가 엔티제 입장에서 썸까지 오는 단계다. 만약에 지금 엔티제와 썸을 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편에서 엔티제의 연애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테니 이 글을 정독하고 다음 편을 읽게 되면 현재 당신과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하는 엔티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