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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연식구

플라이볼 혁명 - 발사각의 허상(2)

by 플루언스정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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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을 보기 전에 [플라이볼 혁명 - 발사각의 허상 1편]을 보고 오길 권장합니다. 이번 편에는 일반적인 타격 이론도 같이  설명할 예정이고 억지로 상체를 젖혀서 각을 만드는 것과 훌륭한 타격 자세를 바탕으로 상체가 자동으로 젖혀지는 것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링크 : https://fluencejung.tistory.com/7 - 플라이볼 혁명 - 발사각의 허상 1편

 

 오늘은 발사각을 위해서 상체를 강제로 젖히는 타자와 좋은 메카닉을 통해서 상체가 저절로 젖혀져서 좋은 발사각을 만들어 내는 타자의 차이점에 대해서 정리를 할 예정이다. 먼저 이정후의 타격 자세를 스샷으로 정리했다. 

 

 

 이 사진을 보면 이정후는 아주 좋은 메카닉을 통해서 타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힘을 실어서 칠 수 있는 좋은 타격 메커니즘은 스트라이드 이후 디딤발(투수 쪽 다리)의 스파이크를 지면에 박으면서 상체를 투수 역방향으로 트위스트 한 이후, 축발(포수 쪽 다리)의 무릎을 앞으로 밀면서 팔이 따라 나가고, 허리를 회전하면서 주손의 힘으로 쭉 밀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디딤발이 쭉 펴지면서 상체는 투수 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는 자세가 된다. 이정후의 저 자세는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당겨놓은 상체를 발사하기 전에 축발의 무릎을 밀어내는 중심이동의 정석을 보여주는 타격자세이다. 

 

 그다음은 나성범의 타격 자세다.

 

 나성범의 타격폼을 보면 위에 설명한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올해 나성범은 이렇게 발사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메카닉의 타격폼과 지속적인 웨이트를 통한 코어 힘 및 근력을 통해서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많이 쳐냈다. 

 

 다음은 황대인의 타격폼이다. 

 

 

 황대인 또한 같은 메카닉을 통해서 스윙폼을 가져가고 있으나 이정후, 나성범과 다른 것은 상체가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자세와 별개로 팔과 손목을 강하게 사용해서 발사각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타격 자세는 결과적으로는 억지로 발사각을 만드는 나쁜 타격 자세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타격 자세에 100% 맞는 정답은 없으나, 타격 자세에 따라서 올바른 방법론은 존재한다. 저런 타격 자세로는 히팅 스폿, 그러니까 공과 배트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자연스럽게 배트는 어퍼스윙의 형태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거기서 손목을 과도하게 쓰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빼거나 넣을 필요 없이 그냥 공의 겉면을 배트로 모두 훑어낸다는 느낌으로 쭉 뻗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플라이볼 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필자가 작성한 글 한편으로 끝내려는 게 필자의 생각이었으나, 필자가 작성한 [플라이볼 혁명 - 발사각의 허상 1편]에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이론이 아닌, 특정 조건이 성립되는 몇몇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문구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위해서 해당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각 팀의 타자들을 보면 본인의 몸과, 본인의 타격에 대한 마인드셋과 무관하게 중심이동만 억지로 발사각 이론에 심취한 듯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 사실 상기 서술한 중심이동과 타격자세는 발사각 이론이 대세가 되기 전, 배럴 타구가 MLB에서 유행할 때 어떻게 해야 배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립된 타격 이론이다. 그러니까 말이 좋아서 [플라이볼 혁명]이지 사실 그 이전부터 배럴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미 정립되어 있던 타격 이론이라는 뜻이다. 

 

 타격 이론과 투구 이론은 서로 물고 물리는 존재다. 레벨 스윙과 컨택 위주의 타격폼이 대세일 때는 레벨스윙에서 맞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서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그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존을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들은 포심 타이밍에 대충 휘두르면 옆으로 도는 슬라이더 계열의 구질은 커트가 되든 밀어 치는 타격이 되어서 1-2루간을 뚫어내는 결과가 나오게 되고, 투수는 컨택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점점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연마하게 되었다. 그래서 각종 브레이킹볼과 변형 패스트볼의 다운-무브먼트가 중요해지자, 타자들은 퍼올리는 스윙, 즉 어퍼스윙을 준비해서 배럴 타구와 플라이볼 혁명으로  그에 대응했으며, 대다수의 타자들이 플라이볼 혁명에 집착하는 지금 이 순간 MLB에서 가장 핫한 건 빠른 구속의 하이패스트볼과 오타니가 주로 던지는 것으로 유명해진 스위퍼, 다시 돌고 돌아서 옆으로 도는 슬라이더가 되었다. 이제는 타자들도 투수들의 변화에 발맞추어 발사각 이론에서 벗어나서 다시 한번 컨택에 집중할 때가 된 것 같다.(사실 투수들이 발사각 이론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구종의 방향성, 즉 구질 대신 구종간의 페어링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추후 투수에 관련된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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