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돈 값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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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내 이름으로 살아가고 싶다"...아버지 넘고 싶었던 이정후, 진짜 도전 시작

 이정후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해당 계약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체감이 잘 오지 않아서 인터넷에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정후가 돈 값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로 야구를 해야 하는지 작성해보고자 한다. 

 

 팬그래프의 계산에 따르면 796만 달러당 승리기여도 1.0을 기록해야 한다. 이걸 이정후의 계약에 대입하면 fWAR 2.3을 기록해야 하는데 이는 피츠버그의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비슷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브라이언 레이놀즈 스탯 / 출처 : 스탯 캐스트

 물론 이정후는 MLB에 중견수로 진출하는 선수고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코너 외야수이기 때문에 이정후가 레이놀즈에 비해서 타격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레이놀즈와 비슷한 WAR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후는 같은 팀 선배였던 김하성과 비슷한 시기에 KBO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김하성의 현재 MLB스탯과 김하성의 통산 KBO스탯을 통해서 이정후의 루키시즌에 대해서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단의 사진을 보자.

김하성의 2023년도 MLB 스탯 / 출처 : 스탯 캐스트

 먼저 김하성의 2023년도 MLB 스탯이다. 해당 사진을 통해서 김하성의 2023년도 배팅을 분석해보면, 존 설정도 잘 되어 있고, 존 밖의 공에 쉽게 따라나가지도 않으며 헛스윙률도 낮다. 그로 인해서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기는 하나, 신체능력이 부족해서 배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의 통산 KBO 스탯 / 출처 : 스탯티즈

이정후의 통산 KBO 스탯 / 출처 : 스탯티즈

 이 두 자료로 보듯 김하성은 이정후에 비해서 정확도와 선구안에서는 부족했을지 모르나, 이정후에 비해서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펀치력은 우수했다. 그런 김하성이 KBO시절보다 훨씬 발전을 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MLB에서 질 낮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정후는 라이언 레이놀즈처럼 24 홈런을 쳐서 fWAR2.3을 만드는 게 아니고 기계 같은 선구안과 엄청난 협응력, 그리고 정확한 컨택을 바탕으로 현재 MLB 트렌드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는 루이스 아라에즈로 발전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루이스 아라에즈 스탯 / 출처 : 스탯 캐스트

 옛날 박찬호 시절에 MLB를 봤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이정후는 마쓰이 스타일이 아닌 이치로 스타일로 MLB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장타율은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채워넣고, 준수한 수비와 좋은 주루플레이를 가져가야만 MLB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좋은 계약을 따낸 것은 맞으나 증명하거나 발전할 것이 너무 많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입장에서는 팀성적이 다년간 좋지 않았고 돈은 쌓여가지만 스타 선수들이 입단을 하지 않는, 속칭 기피팀이 되면서 이정후에게 패닉바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포지, 범가너, 린스컴이 있던 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생각하면 안 된다..) 

 

 올해 타격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김하성은 작년에 비해서 배트에 공을 정확하게 맞추는 기술은 늘었으나, 여전히 MLB기준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래서 올해 김하성이 MLB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결정한 방법론은 존안에 들어오는 공을 최대한 정확하게 힘껏 때려서 홈런을 치고 어차피 못치는 공은 모조리 버리면서 볼넷을 통해 출루를 한 다음 도루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신체사이즈, 특히나 신장이 프로필 기준으로 10cm 정도 크기 때문에 높은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 좀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정후가 밥 값을 하냐 못하냐를 논하기 전에, 이정후가 과연 MLB 수준에서 살아남을 수 있냐 없냐부터 먼저 걱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살아남아야 밥 값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