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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연식구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쓰는 투승타타 - 투수 편(2)

by 플루언스정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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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사이트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는 투승타타 1편(https://fluencejung.tistory.com/14)을 보고, 댓글들을 보면서 흥미롭게 보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댓글로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어서 오랜만에 과거에 야구로 토론을 하던 기억들이 나서 재미있었다.

 

 그래서 예상보다 빠르게 투승타타 중, 투수 2편을 작성하게 되었다. 먼저 필자가 생각하는 흥미로운 의견을 스샷을 통해 소개하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 

 

1. 

 혹시라도 내가 이렇게 스샷을 따서 글을 쓴다고 기분이 나쁘다면 미안하지만 흥미롭게 보았기 때문에 굳이 스샷을 따서 글을 쓰게 되었다. 기분이 나빴다면 그 부분은 미안하다. 

 

 세이버를 잘 안다고 했으니까 후술 할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테니 여러 설명 없이 그냥 바로 시작하겠다. 바빕 또한 유의미한 지표가 되기 어려운 현실에, 바빕>FIP라고 주장하는 거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댓글이다. 세이버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 두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한다. [투수 바빕은 투수가 통제가 가능한가?][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바빕이 좋은 투수는 실력이 좋은 투수인가?]이다. 그라운드 볼러는 장타를 억제하는 대신 수비수의 실력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 말은 모두가 동일한 수비능력을 지닌 내야수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고, A와 B에게 타구가 갔고, A는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잡지 못해서 안타가 되었고, B는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스럽게도 아웃카운트를 잡게 되었다. 그러면 과연, 이 투수가 저 타구를 통제할 수 있었는가? 게다가 KBO는 불규칙 바운드나 강습 타구에 대해서 충분히 야수 실책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안타로 판정하는, 실책에 대한 판정이 굉장히 후한 리그다. 이 KBO에서 과연 바빕은 유의미한 지표인가?

 

 플라이볼 혁명 이후로 누구든 멀리 공을 보내고자 노력을 하는 현대 야구에서 수비가 쉽기에 일반적으로 바빕이 좋게 나오는 플라이볼 투수들은 그만큼 홈런을 맞기도 쉬운데, 그러면 바빕을 가지고 투수의 실력과 투수가 팀의 승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주장처럼 보기 쉽고, 알 수 있게 정렬이 가능한가? 더 나아가 서로 다른 부류의 투수의 "순수실력"을 나열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투수의 바빕 또한 FIP만큼 유의미한 지표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해당 댓글을 쓴 본인이 세이버를 잘 안다고 했으니까 응당 이에 대한 대답이 잘 나올거라고 기대한다.

 

2.

 선발투수에게 승수가 중요한 이유는 이미 야구 규약집 승리투수 요건에 나와있다. 선발투수가 QS만 하더라도 요즘은 대단한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사실 방어율 4.5짜리 투수에게 좋은 투수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QS는 그냥 해당 선발 투수가 1군에 붙어있을 자격이 되냐 안 되냐 정도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5이닝을 무조건 먹고 팀이 지지 않을 정도의 점수를 줬다면, 그 이후에 나와 무관한 다른 선수들의 실수나 실책이 없다면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다. 

 

 설사 불펜투수더라도, 박빙의 상황에서 혹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팀이 역전을 할 수 있는 피칭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꽤 유의미한 지표이지 않을까? 물론 1번 내용과 다르게 2번 내용은 사람마다 체감하는 깊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 생각과 다른 대답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3. 

 나머지 댓글들도 재미있게 보았다. 댓글들 중에 글의 내용을 읽지 않고 다는 듯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냥 세이버에 대해서 안 좋게 이야기하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위한 댓글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필자는 "클래식 스탯과 세이버 스탯을 동시에 봐야만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세간의 생각처럼 세이버 스탯은 만능이고, 신이며, 절대 복종해야 하는 절대적인 값이 아니다.(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막상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모두 세이버 스탯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과연 클래식 스탯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도가 있으며, 얼마나 존중을 할까?) 세이버 스탯이 그렇게 유의미했다면 빌리빈은 우승을 몇 번은 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빌리빈 사단 중 우승을 한 감독 및 단장이 몇 명이나 되는지도 야구팬들이라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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