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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24년도 기아 타이거즈 용병 투수

by 플루언스정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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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KBO팀에서 용병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두 명의 용병투수를 잘 뽑기만 해도,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없는 팀이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올라오기 때문이다. 2023년도에 기아 타이거즈는 사실상 용병 투수 4명이서 한 명 몫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기아 프런트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거 같은데 오늘은 후보군 두 명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1. 제이미 바리아(Jaime Barria)

 2013년에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던 선수로 2017년도 스카우팅 리뷰에서는 90마일 초반대의 포심, 디셉션이 좋은 플러스 피치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드물게 던지는 쓰리쿼터형 투수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현재 사진에서 보이는 스탯을 보면 스터프, 속칭 구위가 좋은 투수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이 기준은 MLB기준이고, KBO에 오면 평균보다 좋은 스터프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2023년도 기준의 로케이션이다. 전반적인 제구는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슬라이더의 로케이션을 보면 컨트롤은 괜찮으나, 커맨드는 좋지 못한것으로 보이며 세부 스탯 상, 스터프의 한계가 명확하여 MLB에서는 전업 불펜 중에서 제일 낮은 티어의 선수라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이제 KBO에 와서 본인의 어릴 때 스카우팅 리포트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2. 테일러 헌(Taylor Hearn)

 2020년도 스카우팅 리포트에 좋은 포심과 좋은 익스텐션을 가지고 있다고 나온 선수다. 일단 KBO리그 특성상 빠른 구속을 가진 선수는 웬만해서는 밥값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KBO리그에서는 빠른 속구에 대한 대처가 MLB나 NPB에 비해서 미흡한 리그이기 때문이다. 리즈와 소사가 다년간 KBO에서 그렇게 좋지 못한 제구를 가지고 오랜 기간 좋은 선발투수로 있었다는 걸 잊지 말자.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전형적인 제구가 안 잡혀 있는 투수의 로케이션이다. 야구를 오래 본 사람들은 [Pitcher가 아닌 Thrower.]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투석기는 일단 돌이 투석기에서 떠나면 정확한 도착 지점을 모른다. 이런 유형의 투수도 세밀한 제구가 어려운, 말 그대로 손에서 공이 떠나고 나면 그 공이 어디에 들어올지 모르는 투수 유형이기에, 필자는 투석기 형 투수라고 표현한다. 이런 유형의 투수가 손에 달라붙는 KBO의 공인구에 힘입어서 씽커, 혹은 투심의 무브먼트와 피치 밸류가 올라가는 경우는 있다. 솔직히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친구는 로니와 똑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걸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이 두 선수가 피칭 디자인에서 MLB 기준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심의 로케이션이 낮다. 지금보다는 좀 더 높은 존에 포심이 들어가서 그다음에 사용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낮은 존에 들어갈 때, 포심의 잔상이 타자에게 남지 않아서 손이 나오지 못해야 한다. 바리아는 포심과 슬라이더가 같은 존에 겹치게 들어가고 있으며, 헌은 슬라이더와 포심이 비슷한 존에 들어오고 있다. 좋은 타자는 구종을 노리는 게 아니고 존을 노려서 대충 이 정도 타이밍에 때리는, 말 그대로 면을 만드는 타격을 하기 때문에 분명히 두 투수는 커맨드를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유형의 투수에게 가장 쉽게 커맨드를 조정하는 방법은 포심을 더 높은 하이존에 던지는 것이다. 만약에 두 선수가 KBO 공인구의 힘으로 포심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동시에, 포심의 로케이션이 좀 더 높아지면 분명히 KBO 수준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투수라고 볼 수 있다. 

 

 2023년도 기아 타이거즈는 용병 투수의 힘을 거의 받지 못한 구단이었다. 2024년도에는 좋은 용병 투수를 통해서 올해보다 조금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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