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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2023년도 KBO 2차 드래프트 결과

by 플루언스정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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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4시부터 진행한 2차 드래프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기아팬의 시선에서 2차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기아에서 유출된 선수

 김재열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아서 팔 스윙을 간결화해서 던지는 쪽으로 투구폼을 수정했으나, 장점이던 구속마저 사라져 버린 선수다. 포심, 슬라이더, 컵,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이며 사실 김재열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아니므로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직 나이가 많은 선수는 아니므로, 앞으로 타 팀에서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추격조 불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태규 역시 김재열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손승락의 승락스쿨 1호 수강생이다. 역시나 구속은 꽤 괜찮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는 문제가 있고 포심-커브-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선수다. 승락스쿨 이후, 포심의 구속이 많이 올랐고, 아직 어린 나이이므로 다른 팀에서 다듬으면 괜찮은 불펜 투수가 될 자질은 있다고 생각한다.

 

 신범수는 조금 할 말이 많아지는데, 사실 신범수가 가진 수비적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필자가 신범수에 대해서 아주 훌륭하게 생각하는게 타석에서의 적극성인데, 일반적으로 포수라는 포지션은 많은 출루와 높은 타율을 기대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일발장타가 그만큼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적극성과 일단 풀스윙을 하고 보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신범수는 다른 기아 포수들과 다르게 타석에서의 적극성과 위압감이 드는 스윙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상대 배터리로 하여금 가만히 눈으로 공만 지켜보는 다른 포수들과는 다르게 볼배합에 꽤 신경을 쓰게 만드는 타입이다. 물론 한승택, 주효상의 공격 재능보다 신범수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권혁경, 한준수와 같은 같은 어린 포수들과 비교해도 신범수가 딱히 부족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기아 타이거즈의 주전 포수인 김태군과 비교해 봐도 신범수가 "공격력"에서는 아주 크게 뒤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과연 기아 타이거즈는 보호 명단을 어떻게 짰길래, 신범수가 풀렸는지 아주 큰 의문이 든다. 2군 팜이 박살났고, 1군의 뎁스도 얇은 팀이 어째서 1군에서 준주전으로 뛴 포수가 풀렸는가. 그 해답은 기아 프런트만 알겠지만 필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기아에서 데려온 선수

 먼저 두산에서 온 이형범은 사실 김재열이나 이태규와 비교해서 팀 뎁스에 큰 영향을 줄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퓨쳐스에서 보고 무언가 조금만 고치면 기아에서 충분히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데려온 것이겠지만,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포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스플리터-씽커로 레퍼토리는 다양한데 1군에서 거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선수가 구종의 다양성이 강점이라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뛰어난 플러스 피치가 없다는 말과 똑같다. 그래서 사실 포심의 구속이라도 뛰어난 김재열과 이태규보다 확실히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켜줄 거라는 기대는 없다. 

 

 고명성은 KT 1군에서 유격수로 출전하던 선수고,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대수비나 포스트 김선빈을 준비하기 위해서 데려온 선수인 것 같다. 사실 기아 팬들이 김규성과 최정용에게 대단한 활약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방망이의 퀄리티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수비에서 실수하지 말고, 대주자로 나와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해주는 것. 이 작은 것을 바라는데, 김규성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자주 보이며, 최정용은 주루툴을 제외한(사실 주루툴도 잘 모르겠다) 다른 모든 툴이 프로 1군에서 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젊은 내야수를 긁어보는 정도로 고명성을 데려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3. 결론

 샐러리 캡 때문에 샐러리 캡이 위험 수위에 다다른 팀들은 고액 연봉자를 악성 재고라고 생각한 것처럼 보호명단을 짰다. 그래서 최주환, 김강민, 우규민과 같은 선수들이 매물로 나왔고, LG는 이상규와 김기연이 유출된 것을 꽤나 아프게 생각할 것 같다.

 

 필자는 기아 타이거즈의 보호명단을 한번 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선수를 묶었길래, 그래도 꽤나 공들여서 경험치를 주고 있던 신범수가 저렇게 외부로 유출이 되었는지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튼 심재학단장 예하 기아 프런트의 무브는 아직까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프로팀은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결과가 좋으면 이 모든 일이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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