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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기아 타이거즈 팬의 희망 회로를 박살 내는 이야기 이우성 편

by 플루언스정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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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를 보는 팬들은 가끔 너무 낙천적일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선수가 단 한 달이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느새 제일 잘했던 모습, 그러니까 플루크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그 모습을 가지고 평균수치에 집어넣는 좋게 말하면 긍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대책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3년도 성적을 기준으로 상기 서술한 개념에 들어갈만한 선수들을 나열하고, 그 선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다. 그리고 그 첫번째는 이우성이다. 

이우성의 통산 성적 / 출처 : 스탯티즈

 어느덧 기아 타이거즈 팬들의 희망이 되어버린 이우성의 성적이다. MLB처럼 운동능력이 좋은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리그의 경우 일반적으로 24~25세에 타자들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성적의 하락폭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서 훨씬 커졌다. 하지만 KBO는 MLB에 비해서 리그 수준이 낮고, 유망주의 수와 깊이가 MLB에 비해서 부족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28~29세가 전성기 나이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우성은 2023년 시즌이 29세 시즌이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석당 삼진율이 낮거나, 혹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꽤 괜찮은 협응력과 굉장한 펀치력을 통해 통해 삼진을 좀 당하더라도 풀스윙으로 홈런을 쳐내는 유형 두가지가 있다.

이름 연도 나이 타석수 삼진 볼넷 볼삼비
양준혁 2010 41세 175 20 28 1.4
장성호 2015 38세 114 15 17 1.1
박용택 2020 41세 236 34 15 0.4
이대호 2022 40세 591 56 43 0.7
최형우 2023 40세 508 83 65 0.7
이우성 2023 29세 400 81 31 0.3

 

 표에서 볼 수 있듯, 이우성은 타자로 전성기 나이대에 진입했으나, 좋은 타자들의 은퇴시즌에 비해서 선구안이 훨씬 나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나쁜 선구안을 보완하기 위해서 좋은 타격 스킬이나 좋은 협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우성은 안타깝게도 좋은 타격 스킬이나 좋은 협응력 또한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2023년 이우성의 존별 성적

 이우성은 좋은 타격 스킬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게 존별 스윙률에서 나온다. 투수든 타자든, 좋은 선수든 좋은 선수가 아니든 선수라면 경향성을 가지게 된다. 이우성은 9분할 존에서 겨우 4개의 존에 대해서만 공을 보고 칠 수 있는 타격 스킬을 가진 선수다. 낮은 스윙률 대비 높은 컨택률을 보이는 이 궤변과도 같은 모습은 공을 제대로 보고 받쳐놓고 치는 게 아니고 그냥 눈에 대충 보이니까, 즉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종이 뭔지 안 보이니까 일단 대충 휘둘러서 맞추기 때문에 스윙률에 비해서 과하게 높은 컨택률이 나오는 것이다. 잊지 말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컨택은 "쳐서 안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구에서 말하는 컨택은 "결과와 무관하게 방망이에 맞았냐"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치지도 못하는 공을 괜히 건드려서 파울이 되더라도 컨택률은 올라간다. 그리고 용규놀이라고 이야기하는 파울을 쳐내는 것은 사실 "페어지역에 제대로 타구를 보내지 못하는 좋지 못한 타격"이다. (물론 좋은 타자들이 면을 만들어서 타격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존에 들어온 다른 구종, 혹은 내가 생각한 존에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더 휘어지거나 더 떨어져서 다른 존으로 나가는 공에 따라가서 파울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기에 이건 타자마다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괜히 휘어져나가면 배트가 따라나가서 파울로 쳐내면 된다라고 좋은 타자들이 후배 타자들에게 타격의 팁을 전수하는 게 아니다. 구종을 노리지 말고 존을 노려서 치라는 말도 똑같은 말이다.) 그리고 이우성은 존에 들어오는 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데 맞추기에 급급한, 냉정하게 말하면 기아니까 1군에서 쓰는 선수인 것이다. 이런 선수를 1루로 컨버젼을 해서라도 무조건 써야 한다는 몇몇 기아팬들의 의견을 보고 있으면 기아 타이거즈가 그 정도로 바닥에 처박힌 팀인가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2023년 김선빈의 존별 성적

 윗 사진은 김선빈의 존별 성적이다. 낮은 스윙률에 높은 컨택과 높은 타율, 그러니까 김선빈은 자기가 생각하는 공이 아니면 스윙을 극도로 자제했다가 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이 되었을때부터는 적극적으로 맞춰서 안타를 치든 파울이 되든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타격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믿을 독자가 있어서 해당 스탯도 찾아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3년 김선빈의 카운트별 스윙률

 본인의 타격 스킬과 협응력 그리고 선구안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기에, 카운트가 몰려도 나는 언제든지 공을 제대로 볼 수 있고 공을 제대로 칠 수 있으며 페어지역으로 보낼 자신이 있는 선수만 할 수 있는 타격 접근법이다. 몇몇 기아 팬들은 이런 선수에게는 안타밖에 치지 못하는 좋지 못한 선수라고 하지만 이런 선수야 말로 팀에서 안고 죽어야 하는 선수인 것이다. 이런 압도적인 타격 스킬을 가진 선수에게는 박하고, 이우성처럼 한 시즌 플루크라서 검증도 안 되는 선수에게는 무조건 붙박이 주전으로 써야 한다는 몇몇, 혹은 다수의 기아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예로부터 야구판에 망령처럼 떠돌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망한 구단은 플루크인지 아닌지 판별할 의지도 없이 한해 반짝한 선수가 희망이 되고, 중견급 선수가 전멸해서 올라온 신인 선수들에 대한 희망찬 미래만 논할 뿐, 그 선수가 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상수로 놓고 팀의 전력을 이야기한다."

 

 - 플루크인지 아닌지 판별할 의지도 없이 한해 반짝한 선수가 희망이 되고

    = 이우성

 - 신인에게 희망찬 미래만 논할 뿐 해당 선수가 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 이의리, 윤영철, 김도영

 -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상수로 놓고 팀의 전력을 이야기 한다

    = 이의리, 김규성, 정해영

 

 아마 기아 타이거즈는 망한구단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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