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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기아 타이거즈 팬도 모르는 김선빈에 대한 오해

by 플루언스정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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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팀을 응원한다고, 모두 선수를 보는 기준과 시선이 같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오해가 쌓이고, 그런 오해들이 쌓여서 선수에 대한 평판이 되고 여론이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고 근거도 빈약한 이야기들이 가담항설이 되어서 여기저기서 김선빈에 대한 저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김선빈은 유리몸이다. 

김선빈의 누적 성적 / 출처 : 스탯티즈

 김선빈은 2016년 군 제대 이후로 시즌당 120게임은 보장되는 선수다. 실제로 군 제대 이후 2017 시즌을 기준으로 시즌당 평균 122게임을 출전했으며 같은 기간동안 기아 타이거즈뿐만 아니라 KBO 전체를 보더라도 많은 경기에 출전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김선빈이 유리몸이기 때문에 2~3년 계약을 해야 한다는 몇몇 팬들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거짓이다. 

 

2. 김선빈은 찬스에 약하다.

김선빈의 클러치 성적 / 출처 : 스탯티즈

 득점권에서 평균적으로 3할을 넘게 치는 선수에게 찬스에 약하다는 주장을 하면, KBO기준으로 찬스에 강한 타자는 도대체 몇명이나 된단 말인가. 

2023년 득점권 타율 / 출처 : 스탯티즈

 여기서 스탯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글이 어려워지니까 그냥 득점권 타율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텐데, 이런 선수에게 득점권에서 약하다고 하면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 못해 인과관계가 아예 박살 나버린 것 아닌가? 그 누가 됐든 해당시즌에 득점권 3할을 친 타자에게 득점권이 약하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 

 

3. 김선빈의 수비능력은 1군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다

2023년 2루수들의 수비지표 / 출처 : 스탯티즈

 해당 내용은 이미 필자가 썼던 글이 있으니, 해당 글을 먼저 소개하겠다.(https://fluencejung.tistory.com/35) 결론은 예전처럼 넓은 범위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수비를 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여전히 많은 수비이닝동안 안정적인 수비로 리그에서 중간은 가는 수비수라고 볼 수 있다. 체감의 영역뿐만 아니고 비록 불완전한 수비스탯이지만 그 스탯에서도 김선빈은 리그에서 최소 중간은 가는 수비수다. 

 

4. 포스트 김선빈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가 제일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유망주 육성이나 세대교체라는 단어를 야구 팬들은 온갖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좋은 유망주들로 다년간 좋은 성적을 냈던 팀들, 가령 00년대 이후의 SK나 두산을 생각해 보자. 세대교체나 유망주 육성은 감독, 코치가 억지로 주전 선수를 밀어내고 신인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함시켜서 경기에 출전시킨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김주형의 누적 스탯 / 출처 : 스탯티즈
황대인의 누적 스탯 / 출처 : 스탯티즈

 그럼 김주형과 황대인은 기회가 적어서 야구를 못하는건가? 팀에서 작정하고 밀어줘도 안 터질 선수는 끝까지 터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야잘잘 -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렇기에 세대교체나 유망주 육성은 기존에 있는 선수를 무조건 밀어내고 신인 선수를 라인업에 고정시키는 게 아니고, 기회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2군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은 후, 자격이 있는 경우 1군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혹은 기타 등등의 사유로 1군에 한 번씩 내보내면서 적응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당장 김선빈이 빠지면 그 자리는 김규성, 최정용, 홍종표가 나와야 하는데 이들은 2군에서도 필자의 기준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해당 내용은 후에 작성할 내용인데, 필자가 보는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는 타자의 기준이 2군에서 출루율 0.43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들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서 김선빈을 잡지 않는다? 이건 필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도대체 왜 김선빈은 타팀 팬들에게 저평가를 받는 것도 모자라서, 기아 타이거즈 팬들마저도 저평가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선빈이 똑딱이니까 가치가 낮다고 이야기하는 팬들이 있다면 한 가지 묻고 싶다. 30 홈런을 치거나 100타점을 하는 타자의 씨가 말라버리고 있는 현 KBO리그에서 3할의 가치가 왜 그렇게 낮은 거냐고. 타율이 0.250이어도 50 홈런을 친다면 필자는 그 타자에게 당연히 좋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 필자의 다른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카일 슈와버는 0.197의 타율로도 47 홈런 0.817의 OPS를 기록하니까 후하게 평가해주고 있지 않은가. 김선빈이 2024년도 기아 타이거즈 라인업에서 빠지면 단순하게 2루수 하나 빠진 게 아니고, 가뜩이나 타격이 나쁜 팀에서 3할 타자가 한 명 빠지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된다. 기아 타이거즈의 오랜 팬이라면 예전에 이용규, 장성호만 야구하던 그 시절, 송산이 클린업에 들어 있던 그 시절을 잊을 수 있겠는가? (2023 기아 타이거즈가 타격이 강한 팀 아니었나?라는 질문을 할 독자들이 있으므로 해당 내용을 적은 필자의 글도 링크를 걸어두겠다 https://fluencejung.tistory.com/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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