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2023년도 유격수 골든 글러브의 주인은 누굴까?

by 플루언스정 2023. 12. 11.
728x90

 MLB에서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에게 골든 글러브를 주고, 공격을 잘하는 선수에게는 실버 슬러거라고 은색 방망이를 시상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변질되어서 공격과 수비, 그리고 팀 기여도 등을 판단해서 어쨌든 해당 포지션에서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2023년도 유격수 골든 글러브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1. 오지환

 오지환은 LG를 주장으로서 잘 이끌면서 결국 우승으로 본인을 증명해 냈으며 0.268 / 0.372 / 0.396으로 OPS 0.767을 기록하였으며 wRC+는 121.9 WAR*은 3.89로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수비 지표를 가져오기에는 너무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최근에 수상했던 KBO 수비상의 수비 지표 점수로 대체하겠다. 해당 점수는 12.5점을 받았다. 

 

2. 박찬호

 박찬호는 올해 드디어 사람답게 하체가 고정되어 있는 타격을 선보였으며(물론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플루크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내년에 3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수비에서는 특유의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는 곧잘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학주나 예전 오지환같이 쉬운 수비에서 넋 놓고 수비하는 경향은 올해도 많이 줄이질 못해서, 기아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선수 중 하나였다. 0.301 / 0.356 / 0.378을 기록하여 OPS는 0.734이며 wRC+는 108.4 WAR*는 3.69로 마찬가지로 타석에서는 유격수라는 자리에 비하면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수비 지표를 가져오기에는 너무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최근에 수상했던 KBO 수비상의 수비 지표 점수로 대체하겠다. 해당 점수는 20.83점이었다. 

 

 스탯티즈에서 두 선수의 수비 스탯을 보면 박찬호가 오지환에 비해서 좋은 수치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박찬호가 수상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한국의 골든 글러브는 개인 성적이 비슷하면 팀 성적이 높은 선수에게 표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체감]이라고 부르는데, 스탯 이외의 모습들, 예를 들면 실점 위기에서 보여주는 좋은 수비와 투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투수가 흔들리지 않게 좋은 수비를 통해서 투수를 안정시키는 모습 등과 같이 실제 경기장이나 경기를 보면서만 알 수 있는 [체감]의 영역이 투표에 꽤 큰 영향을 준다. 또한 그 [체감]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쌓이게 되면 이름값으로 선수에게 투표를 하는 경향성도 존재한다.(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사람이 투표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전자인 박찬호의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에는 골든 글러브를 획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 KBO의 골든 글러브 역사를 살펴보면 이번 시즌에 오지환이 골든 글러브를 받지 못한다면 골든 글러브 강탈이라고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만약 박찬호가 올해와 같은 성적을 2~3년 꾸준히 낸다면 내년, 내후년에는 타 팀의 뛰어난 유격수가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