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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좋은 타격 자세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

by 플루언스정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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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야구와 관련된 카테고리를 만들 때,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필자가 모 플랫폼에서 야구 방송을 진행하고, 모 사이트에서 야구에 관련된 글을 올릴 때, 읽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을 해야 정확하게, 혹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필자의 티스토리에는 야구에 대한 카테고리를 3가지로 분류했다.

 

 1. 테니스공 : 하는 야구를 처음 접할 때는 대부분 동네에서, 혹은 학교에서 테니스공에 알루미늄 배트를 가지고 야구를 접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기초적인 정보나 이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해당 탭에 글을 올릴 것이다.

 2. 연식구 : 연습할 때 사용하는 공으로, 공인구나 경식구보다는 물렁거려서 부상에 대한 위험을 줄여준다. 기초적인 정보나 이론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이야기를 작성할 때 해당 탭에 글을 올릴 것이다.

 3. 공인구 :  말 그대로 대회에서 사용하는 공이다. 1번탭과 2번 탭에서 나온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작성할 때 해당 탭에 글을 올릴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그리고 어린시절에 친구들과 야구를 하면서 느낀 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던지는 것보다 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하는 야구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수많은 배팅센터들이 있으며, 예전에는 술 취해서 길에 가다가 500원에 공 20개씩 나오는 철제 닭장 같은 곳에서 그렇게 많은 동전들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야구의 가장 기본인 좋은 타격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이 글은 앞서 말했던 가장 기초적인 정보나 이론을 이야기하는 탭이라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알아듣기 편한 비유와 단어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다.

 

 1. 힘을 실은 타격이란 무엇인가?

 야구의 꽃은 삼진과 홈런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먼저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을 실은 타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타격이라는 것은 내 몸을 이용해서 회전 운동을 하고, 그렇게 발생한 힘을 배트를 이용해서 전진 운동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신체는 몸을 반으로 갈라서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어보면 힘을 내기 위해서 한쪽이 수축을 하면 한쪽은 이완을 해야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다. 움직임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서, 강한 힘을 내려면 몸을 하나의 고무줄로 생각해서 크게 꼬거나, 많이 꼬아서 한 번에 풀어주면서 큰 힘을 일시적으로 한 점에 응축시켜야 한다. 타격은 이런 몸의 움직임이 대전제로 깔린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실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얼마나 크게 꼬아서, 그것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힘을 응축시켜서 앞으로 발사해서 공에 전진성을 부여하냐라고 할 수 있겠다. 

 

 2. 정확한 타격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내가 힘이 좋아도 공을 맞추지 못하면 공은 날아가지 않는다. 정확한 타격을 하려면 일단 눈으로 공을 봐야 하며, 공의 궤적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그 공의 탄착군을 생각한 다음 손으로 정확하게 방망이를 컨트롤 하여 공이 지나가는 자리에 배트를 가져다대기만 하면 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먼저 회전운동을 하면서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되고, 눈과 손의 협응력이 좋아야 하며, 꽤 좋은 동체시력을 통해서 공의 궤적을 쫓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좋은 동체 시력으로 공의 궤적을 따라가며 손을 이용해서 방망이를 공이 지나가는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3. 가성비가 좋은 타격이란 무엇인가?

 방망이의 무게중심은 바깥쪽으로 향해 있다. 몸의 회전운동은 원심력을 발생시키며 방망이의 무게 중심이 방망이의 끝에 갈 수록 더 큰 힘이 발생하게 된다. 방망이가 손잡이 부분이 얇고, 끝부분이 뭉특하게 생긴 이유는 몸에서 회전운동을 통해 발생하게 된 힘을 조금이라도 가성비가 좋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가성비가 좋은 타격은 무엇인가? 방망이의 뭉특한 부분, 거기서도 방망이 끝에서 약 10cm 안쪽으로 들어오는 그 부분을 스위트 스폿(sweet spot / 스위트스폿)이라고 부르고 그 위치에 공이 맞게 되면 방망이에 최대의 힘을 실어서 공을 날려 보낼 수가 있다. 그래서 홈런을 많이 치는, 혹은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타자들은 디딤발 무릎 앞쪽에서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한다. 

 

 4. 좋은 타격이란 무엇인가?

 위에 나온 내용을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눈으로 공의 궤적을 쫓아가며, 몸을 꼬았다가 푸는 과정에서 생기는 힘을 방망이의 스위트 스폿이 응축시켜서 공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5. 좋은 타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부분이 설명하기 제일 어렵다. 일단 사람마다 몸의 밸런스가 다르고, 선구안이라고 불리는 눈과, 그리고 넓은 의미의 컨택에서 필요한 눈과 손의 협응력은 재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연습을 한다고 느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은 어디까지나 프로의 영역에서 통용되는 이야기고, 일반인들이 사회인야구를 즐기거나, 배팅센터에서 공을 치는 수준에서는 충분히 연습으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이다. 좋은 타격과 타격 폼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타격 폼과 브라이스 하퍼의 타격폼을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5-1. 지안카를로 스탠튼

 

 뉴욕의 심장, 뉴욕의 고릴라(!)라고 불리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커리어 통산 타격 준비자세의 변화다. 말린스 시절 초기에는 오픈 스탠스로 시작해서 공을 잘 보이게 하고, 몸이 조금 열리더라도 온 몸의 힘을 사용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 후 메이저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신체적 능력이 조금 더 발전하자 스퀘어 스탠스로 몸이 열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양키즈로 이적 한 이후, 강하게 치기 위해서 굳이 몸을 열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비거리의 홈런이 나오는 본인의 신체능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스탠튼은 극단적인 클로즈드 스탠스로 몸이 열리는 걸 방지해서 페어지역에 공을 쳐서 보내기만 하면 된다라는 마인드셋으로 바뀌어 나갔다. 즉, 스탠튼은 커리어가 진행되는 동안, 본인의 신체능력이 점점 강화되어 가면서 본인에게 알맞은 타격폼으로 진화해 나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클로즈드 스탠스가 스탠튼의 홈런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극단적으로 클로즈드 스탠스를 하게 되면 상체가 투수쪽을 향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정확하게 눈으로 보고 따라갈 수 없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공을 맞추지 못하는데 무슨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으며, 저런 자세로는 당연히 현대 MLB의 트렌드인 출루를 하거나, 홈런을 치거나 2지선다에서 또 다른 축인 출루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2. 브라이스 하퍼

 

 투수 스트라스버그와 함께 내츠의 희망, 역대급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로 불렸으며. 빠르게 메이져리그 드래프트에 참여하고자 고등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서 대학을 진학했으며 대학교 졸업반이 아닌 선수가 최초로 골든 스파이크 어워즈를 수상하는 등 역대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브라이스 하퍼의 대학 시절 타격폼이다. 뒤로 크게 장전했다가 앞으로 전진하는 중심이동이 잘 드러나 있는 타격폼이다. 꽤나 중심이동이 격렬하지만 헤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선구안과 정확한 컨택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좋은 타격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이스 하퍼의 최근 타격폼이다. 자세를 웅크리면서 힘을 뒤로 응축했다가 앞으로 발사하는 힘의 이동이 정확하게 이루어졌으나 몸의 중심이 헤드를 기준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 거의 완벽한 메카닉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5-3. 결론.

 이 글을 보는 타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스탠튼의 접근법보다 하퍼의 접근법으로 연습을 하는 게, 정확하게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는 기본적이고 정확한 메카닉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좋은 타격이란 [공을 정확하게 보고, 한 점으로 응축시킨 힘을 힘의 손실을 줄이면서, 한 방향으로 발사하는 것]이다. 강하게만 친다고, 혹은 정확하게만 치기 위해서 몸이 뒤로 빠진 상태에서 방망이 헤드로 툭툭 치는 것은 좋은 타격이 아니다. 

 

 이제 기본적인 타격폼에 대한 메카닉을 알았으니, 다음 이야기는 좋은 타격 폼을 가지고 어떤 마인드 셋으로 타석에 서야하는 지에 대해서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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