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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기아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는 계륵이다.

by 플루언스정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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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에서 용병의 밸류는 굉장히 크다. 하위권팀이 용병투수 두 명, 용병타자 한 명을 제대로 뽑아오면 바로 2~3위권의 팀이 될 정도로 용병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그렇기에 용병을 선발할 때 팀 사정에 맞는 전략적인 모습이 필요한데, 과연 기아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는 기아 입장에서 최선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크라테스는 기아 입장에서 계륵이다. 웬만하면 소크라테스는 교체해야 한다.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1. 타격에서의 확실성이 없다.
 0.285 / 0.344 / 0.463으로 ops 0.806 wrc+125.7 소크라테스의 성적이다.(사실 세이버 스탯들이 미국 기준으로 만들어진거고 나름대로 한국실정에 맞게 보정을 한다고 해도, 체감과 엄연히 다른 부분이 있어서 대충 이런 느낌이라는 것만 보면 된다.) 머니볼 이후 세이버에 대한 과도한 확신과 믿음 때문에 투승타타라고 욕을 먹는 부분이 있지만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라는 말처럼 클래식 스탯이 좋은 선수는 대부분 세이버 스탯이 좋으며 또한 선수에 대한 체감도 좋다. (클래식 스탯에서 찾지 못하는 걸 찾아서 클래식 스탯을 보완하는 게 세이버 스탯인데, 요즘은 역으로 세이버 스탯에 클래식 스탯들이 매몰되는 현상이 생기고 그렇기에 세이버 스탯을 놓고 선수를 줄 세우면 체감과 동떨어져서, 각종 커뮤니티에 "사실 어떤 선수가 야구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세이버를 보니 꽤 잘하네요."라는 말도 안 되는 글이 올라온다. 세이버 스탯은 클래식 스탯의 보조도구일 뿐, 단독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기 쉽지 않다. 실제로 MLB에서 머니볼 이후로 수많은 세이버 스탯 마니아들이 단장으로 취임했으나 대부분은 별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물러났으며, 이제 세이버 스탯은 연봉조정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런 스탯으로 변화했다 - 구단과 선수가 서로 자기주장만 하기 위해서 자의적으로 편집된 세이버 스탯만 가지고 온다)
 
 타율에서 0.280 0.290 0.300 그리고 0.310은 각각 1푼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사실 선수로의 가치는 고작 1푼의 차이가 아니다. 그리고 좋은 타자는 상대 투수의 유형과 관계없이 어느정도 계산이 서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우투수 상대로 0.298 / 0.347 / 0.483을 기록했으며 좌투수 상대로는 0.248 / 0.333 / 0.401을 기록했다. 그렇다 용병타자가 좌우 편향이 말도 안 되게 크게 발생해서 사실상 좌완 선발투수가 등판을 하면 기아타이거즈는 용병타자 대신 황대인이나 김규성을 라인업에 넣고 경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불어서 리그의 상황도 고려해봐야 하는데 선발투수들은 우투수가 많은 편이나 불펜에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좌완투수들을 줄 세우던 리그의 전통 때문인지 좌타자를 저격하기 위한 좌투수가 많이 있으며, 좌완투수들이 던지는 인로우 속구 혹은 인로우 슬라이더, 아웃로우 슬라이더에 너무나도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당 부분은 스샷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출처 : 스탯티즈
출처 - 스탯티즈

 위에 있는 두 스샷은 투수의 위치에서 보는 스트라이크 존이다. 소크라테스는 본인 기준 바깥쪽 공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냉정하게 말하면 존 설정 자체가 안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위 자료로 알 수 있는 건 5시 방향에 있는 아웃로우 존은 소크라테스 입장에서는 존 설정이 안 되어있어서 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데 거기다가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적극적으로 휘둘러서 컨택이 안 되는 거라면, 존을 설정을 해두었고 적극적으로 치고 싶어 하는데 공이 안 맞은 거니까 타격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크라테스는 아웃로우 코스에 대해서 어디까지가 스트라이크 존인지 존 설정이 안 되어 있으며, 그렇기에 아예 배트를 내밀 생각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웃로우의 문제가 아니고 좌투, 우투 가릴 것 없이 아웃코스에 대한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 안 되어 있는 유형의 타자라는 것이다. 다른 타자들은 존의 좌우를 모두 사용하는데 소크라테스는 반쪽짜리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런 타자를 용병타자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존을 저렇게 사용하는 타자는 최소한 자기가 설정한 존에 들어왔을 경우 무지막지한 파워로 해당 코스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카일 슈와버처럼.(참고로 카일 슈와버의 성적은 47홈런 104타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343 / 0.474로 소크라테스의 0.344 / 0.463과 별차이가 없다.)
 
2. 수비에서의 불확실성
 소크라테스의 포지션은 중견수다. 그 말은 코너 외야수들의 수비력을 중견수가 어느정도 커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소크라테스의 수비력은 버나디나와 비할 바가 아니고 최원준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서 기아타이거즈의 라인업 상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하면 일단 우익수에 나성범이 들어가야 한다. 전통적인 우익수답게, 나성범은 확실한 타격을 지닌 대신, 좋지 않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며 투수 출신이라서 어깨는 꽤 좋은 편이어서 보살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좌익수에 이창진, 이우성, 고종욱, 최형우 등 여러 선수가 출전했지만 모두 좋은 수비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기아타이거즈의 처참한 외야수비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준다. 가끔 김종국 감독이 이창진-소크라테스-이우성으로 구성되는 외야 라인업을 보여주었는데, 현역시절 수비로 유명했던 감독이 과연 이창진, 이우성의 방망이로 이겨주는 경기가 이창진, 이우성의 수비 때문에 지는 경기보다 많다고 생각하는지 항상 의문이 들었다. 
 
3. 기아 타이거즈 라인업의 고질적인 문제
 기아 타이거즈는 코너 외야수가 문제가 생기니 나성범의 영입으로 한 자리를 해결했다. 그리고 코너 내야수의 문제는 황대인, 장영석, 류지혁으로 돌려막다가 변우혁을 데려오고, 오선우도 올려서 써보는 등 거의 프로듀스 101을 보는 기분이었다. 올 시즌에 김도영이 3루수로 안착하지 못했다면 어떤 대참사가 일어났을지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필자는 채은성이 FA신청을 했을 때 채은성을 사서 1루수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채은성은 우산효과를 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우산효과를 받을 수 있는 선수였고, 나성범과 최형우,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있는 와중에 그 사이에서 우산효과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였는데 "안샀"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황대인은 80타점을 먹었고 팬들은 드디어 황대인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2020년도부터 황대인은 김주형과 동급이다라고 주장했었고 터졌다고 평가받는 그 시즌에도 플루크라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올해 결과는? 변우혁과 비교해서 딱히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황대인은 1200타석을 넘게 경험치를 먹은 선수고, 변우혁은 300타석 정도 먹은 선수다. 두 선수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거 자체가 황대인의 잠재적 능력치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고, 이제는 진짜로 황대인을 놔줄 때가 됐다. 그래서 기아는 오스틴만큼의 선수는 아니더라도, 용병 1루수가 필요하다. 
 
4. KBO리그에서 용병의 의미
 용병은 팀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메우는 데 사용하는 슬롯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야수 라인업에서 최대고민은 중견수가 아니고 1루수와 포수인데 포수는 김태군을 장기계약을 했다치고, 신범수, 권혁경 등 여러 어린 선수들이 있으니 아직 기회가 있다. 2023년 11월 7일 자로 이우성이 1루 수비를 준비해 보고 연습해 봤다는 관계자의 트위터가 올라왔었다. 이우성은 외야에서도 민첩하거나 유연한 모습의 수비가 없었던 선수인데 그런 선수를 1루수로 써보겠다는 거다. 김종국과 감독 코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오늘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어제 올라온 트위터였다.
 
5. 마치며
 기아 타이거즈는 이미 잦은 보직 변경으로 윤석민을 잃었고, 최원준을 지금까지도 방황시켰다. 사람은 선험적 지식을 포함해서 경험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지식도 중요한데 기아타이거즈는 아직도 배우지 못했다. 사실 이우성의 타격 재능도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올 시즌 성적이 플루크라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그건 필자, 개인의 생각이고, 이우성 개인에게는 드디어 1군에서 여러경기를 뛰었고 외야수로 자리도 잡아가는 과정이었는데 갑자기 1루수를 준비해봤다고 한다. 기아 타이거즈는 아직도 과거에서 배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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