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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깟 공놀이/테니스공

2024년도 FA 명단

by 플루언스정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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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KBO리그가 엘지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야구팬들에게는 페넌트 레이스와 코리안 시리즈 우승만큼 중요한 게, 스토브리그 아니겠는가? 그래서 2024년도 FA명단을 준비했고, 기아 타이거즈가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선수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현재 나와 있는 기사 및 소식을 통해서 비 FA다년 계약을 미리 한 선수나, 은퇴 예정인 선수는 표시를 해두었다. 혹시 필자가 표시한 선수 외에 은퇴 예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먼저 순서대로 내려오면서 주요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임찬규는 LG에서 프랜차이즈 선수이며, 올해 우승을 하기까지 꽤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LG에서 놓칠 이유가 없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잡는다는 기조가 세워져 있을 것이며 임찬규 또한 패스트볼-체인지업-커브라는 피칭 디자인을 통해서 플라이 볼과 그라운드 볼의 비중이 거의 1:1 임을 감안하자면 외야가 넓은 잠실, 그리고 내야 수비가 안정적인 LG를 떠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임찬규는 아마 엘지에 잔류할 것이다. 

 

 함덕주는 임찬규와 비슷하게 패스트볼-체인지업-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고, 역시나 플라이 볼의 비중이 낮은 선수가 아니기에 굳이 잠실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별일 없으면 LG에 잔류할 것 같다. 함덕주가 올해 워낙 잘했기 때문에 타 팀에서도 관심이 많은 투수임에는 분명 하나 외야에 공이 떴을 때, 외야 수비가 좋지 않거나, 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터지는 팀인 경우 함덕주는 함정카드가 될 수 있다. 

 

 김재윤은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는 투수이기에 당연히 플라이 볼 비율이 높을 것이다. 그러므로 함덕주와 비슷하게 외야 수비가 좋지 않거나, 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터지는 팀인 경우 김재윤이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마무리 투수 특성상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패스트볼의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김재윤의 평균 커리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투수라고 판단된다. 

 

 홍건희는 기아에서 이미 많이 썼던 선수로, 예전에 칼럼 및 방송에서 자주 이야기 했던 선수다. 홍건희는 패스트볼의 구속과 구위로 승부를 보는 김재윤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데, 김재윤보다 제구가 좋지는 않아서 항상 중요한 순간에는 포수가 보더라인에 빠듯한 투구를 유도하기보다 존에 욱여넣고 기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리고 홍건희는 그런 상황에서 기아챔피언스 필드 특성상 수많은 장타와 홈런을 맞았다. 그래서 필자가 류지혁을 데려오기 위해서 홍건희를 두산에 보냈을 때, 두산에서는 분명 잘할 거라고 이야기했었고. 최근 3년간 눈부신 발전을 했다. 마찬가지로 외야가 넓고, 홈런이 자주 나오지 않으며, 외야수비가 건실한 팀이라면 홍건희가 앞으로 2년 정도는 두산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홍건희가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줄인 게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석환은 개인적으로 채은성보다 낮은 티어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가 견실한 것도 아니고, 본인의 존이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는 타자도 아니며, 스윙 궤적이 돌아나오는 탓에, 돌아 나오더라도 공의 궤적에 방망이가 닿는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컨택이 되나 존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 좋은 타격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좌투수가 던지는 몸 쪽 공에 약하며, 우투수 상대로는 바깥쪽에 형성되는 빠른 공이나 슬라이더에 대응이 늦는 타자다. 말이 길었는데 한마디로 채은성보다 낮은 티어의 타자이며, 양석환을 사 온다고 드라마틱하게 전력이 상승되는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김선빈에 대한 설명은 필자의 다른 글로 대체하겠다.(https://fluencejung.tistory.com/20 - 기아 타이거즈는 김선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잡아야 한다)

 

 안치홍은 2루 수비가 많이 무너져 있으며, 공인구가 반발력이 좋을때는 20 홈런을 치는 펀치력도 있었으나 이제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1루수로 사용하기에는 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물론 기아 입장에서는 안치홍이라도 오면 좋긴 하다) 좌투수가 던지는 아웃로우 코스에 떨어지는 공에 약점이 있으나, 그 외에는 꽤 준수한 선구안과 협응력을 바탕으로 컨택이 나쁘지 않은 타자다. 물론 맞춘다고 모두 안타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맞추는 능력은 있다. 존에 들어온다고 느끼는 공에 대해서 적극적인 타격자세와 꽤 괜찮은 선구안과 협응력으로 말 그대로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힘없이 굴러가는 땅볼도 그만큼 많으니 라인업에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 구단이라면 저렴한 가격인 경우 영입을 해도 괜찮은 선수다. 하지만 안치홍도 웬만하면 롯데와 재계약을 할 것 같다. 

 

 그렇다면 기아 타이거즈에서 영입을 고려할만한 선수는 누가 있는가? 팬심으로는 안치홍이 와서 1루수로 경기를 뛰어주었으면 좋겠지만, 이건 말 그대로 팬심이고 개인적으로 김재윤을 제외하면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기아는 정해영이라는 마무리가 있으나, 여전히 피칭 디자인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으며, 정해영이 필승조 중에 한 명이라고 하면 현재 정해영의 퍼포먼스에 크게 불만은 없다. 김재윤을 영입해서 정해영이 필승조로 내려간다면 기아 타이거즈는 김재윤-정해영-최지민-전상현-장현식으로 이어지는 불펜 A조를 완성시킬 수 있으며 김재윤이 버티고 있다면 전상현과 정해영이 갖는 부담감도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임기영은 스윙맨으로, 김재열을 비롯한 선수들은 불펜 B조(추격조)로, 그리고 황동하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조금 더 받고 올라와도 괜찮을 것이다. 사실 1루수를 사려고 했으면 채은성을 샀어야 했고, 그러지 않았다면 용병으로 1루를 채워넣고, 외야에 이우성(이창진)-최원준(김호령)-나성범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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