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77&aid=0000468730
폭풍전야.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 고요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김선빈의 계약과 크로우의 계약으로 기아 타이거즈는 나름대로 고요한 상태로 마지막 용병 투수 한 명만 잘 계약하면 되는 상태였으나 거기서 갑자기 서건창이 튀어나왔다.
서건창은 김선빈과 출생연도가 똑같은 1989년생이다. 그러니까 김선빈의 백업으로 서건창을 데려온 건데 김선빈과 동갑이다? KT에서 포스트 박경수나 혹은 박경수의 백업으로 서건창을 데려왔다고 해도 비웃음을 당할지 언데, 김선빈의 백업으로 서건창을 데려온 기아 타이거즈의 능력과 배포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키움 시절부터 지적받던 서건창의 수비는 최근 들어서 매년 최악을 경신하고 있었고, 그래서 세간에서 발 빠른 거 원툴이라고 평가받던 신민재에게도 밀려서 코시에 나오지도 못한 거 아닌가.(물론 필자는 신민재에 대해서 저거보다는 훨씬 좋은 평가를 주고 있다.)
김규성보다 약 10살이 많고 김규성과 현재 실력이 비슷한 선수를 김선빈의 백업으로 데려온다. 이런 행동은 해당 팀이 진짜 우승 전력이어서 이악물고 선수를 긁어모아서 최대한 의외의 구멍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을 때나 의미가 있는 행동이다. 2009년 기아가 작전 수행능력이 좋고 멀티포지션에서 백업이 가능한 박기남을 데려와서 쏠쏠하게 써먹었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서건창을 데려오는 것이다. 그러면 기아 프런트는 진짜로 현재 기아가 우승권의 전력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면 지금 기아 타이거즈가 해야 할 일은 1루수와 포수를 강화하는 것이다. 2루 백업에 여러 의미로 애매한 서건창을 데려오는 게 아니고.
서건창이 2023시즌에 35게임에 출장했고 2루수로 237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실책이 9개였다. 그리고 이는 김규성이 48게임 동안 2루수로 208.1이닝을 나오는 동안 기록한 실책 6개와는 대충 비슷한 수치이므로 서건창은 김규성에 비해서 뭐 하나 장점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김규성은 2루와 숏을 위주로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 수비 땜빵을 나오는 선수 아닌가. 전업 2루수라면 당연히 김규성보다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여간 기아 타이거즈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렵다. 고종욱을 주워와서 잘 써서 서건창에게도 기대를 하는 것 같은데 고종욱은 타팀에서 방출되는 그 순간까지도 수비"만" 문제였던 선수다. 서건창처럼 수비와 공격 모두 문제가 있는 선수가 아니고.
하여간 이러든 저러든 결과만 좋으면 괜찮으니까 2024시즌 기아 타이거즈를 기대해 봐야겠다. 여러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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