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야구를 좋아하던 야구팬들은 김진영 전 감독을 알 것이다. 미스터 인천이라고 불리던 김경기의 부친이며, 심판에게 판정 불만으로 어필을 하다가 구속되었던 감독이다. 뭐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으신 분이 야구장에서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저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데 역행하는 일이라고 폭력혐의로 구속기소당했었다.
1981년 프로 야구가 설립되었고, 1983년에 김진영 전 감독이 구속기소를 당했고 2024년 1월에 드디어 김진영 전 감독의 뒤를 이어서 김종국 기아 타이거즈 전 감독이 구속을 당했다.
기아 타이거즈. 어떤 구단인가? 해태의 역사를 사기 위해서 기업들이 팀들을 살 때 관행적으로 하던 해체 후 재창단을 하지도 않아서 야구단의 역사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말 그대로 우승 11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 아닌가?
몇 년 전에 다니엘 멩덴이라는 기아 소속의 용병 투수는 인스타 스토리에 KBO의 양키즈라는 팀이 저녁 밥으로 햄버거를 준다고 디스를 했을 정도로 기아 타이거즈는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빛내는 구단이다.
뭐든 잘하고 뛰어나고 앞서야 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걸맞게 기아 타이거즈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뒤를 이어서 두번째로 감독이 기소를 당하는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필자의 생각에 강팀과 명문팀은 결이 조금 다르다. 강팀은 말 그대로 현재 성적이 좋은 팀들이고, 명문팀은 리그에서 문화를 선도하며 리그를 이끌어 나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기아 타이거즈는 "명문"이기에 이런 것 마저도 트렌드 세터로서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
단장의 백마진 요구, 감독의 배임 수재. 장정석은 기아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잘한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김종국은 한 팀의 레전드라는 사람이, 그것도 해태와 기아에서 모두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이 구단의 이미지에 이렇게 먹칠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아주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다.
두산은 돡이라고 부르고, SSG는 쓱이라고 부르는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각 팀의 약칭이 있다. 이제부터 기아 타이거즈는 "뽀"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범법행위를 했으니 "범"이라고 불러야 하나. 호랑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범, 그리고 범죄의 범. 어쩌면 마스코트를 호랑이로 고를 때부터 정해져 있던 운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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